:-) 여러분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습니꺄

크리스마스가 지난지 27분입니다. 으허허.


< 반지의 제왕 >에서 크리스마스는 반지 원정대가 첫 출발을 한 날입니다.
:-) 모험의 본격적인 시작일이지요.
[테드 네이스미스, 깊은골을 떠나는 원정대]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
제 3장. 반지는 남쪽으로
(씨앗을 뿌리는 사람 2007년 개정판 본문) (이하 ~~~~~ 표시는 중략)

12월 말경의 춥고 흐릿한 날이었다. 동풍이 발가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와 언덕 위 소나무숲에서 잉잉거렸다. 낮게 깔린 검은 조각구름들이 머리 위로 서둘러 지나갔다. 그들은 어두워지면 출발할 예정이었다. 깊은골을 멀리 벗어나기까지는 가능한 한밤중에만 행군하라는 엘론드의 충고 때문이었다.

"사우론 첩자들의 수많은 눈을 조심하십시오. 지금쯤은 틀림없이 기사들이 당했다는 소식이 그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고 당연히 분노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의 첩자들이 하늘과 땅으로 곧 북쪽을 항해 몰려올 것이니 가는 도중에는 머리 위쪽도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

"산골짜기에서는 나팔 소리가 크고 맑지요. 그러면 곤도르의 적들은 모조리 달아나고 맙니다!"
그렇게 말한 그는 나팔을 입에 대고 크게 불었다. 나팔 소리는 바위에 부딪혀 온 계곡에 메아리쳤고, 깊은골의 주민들은 그 소리에 깜짝 놀랐다.
엘론드가 말했다.
"보로미르, 다음에 나팔을 불 때는 신중히 생각하십시오. 당신의 나라에 다시 발을 들여 놓았을 때나 아니면 정말 긴박한 상황에만 불어야 합니다."
"그러지요. 하지만 전 출정할 때면 항상 뿔나팔을 붑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어두운 곳만 찾아다니겠지만 저는 그렇게 한밤의 도둑처럼 숨지는 않겠습니다."


~~~~~

그들은 곧 중앙 홀 난로 옆에서 작별 인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은 간달프를 기다렸다. 열린 문 사이로 한 줄기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왔고 창문마다 따스한 불빛이 반짝였다. 빌보는 현관 앞 계단에서 외투를 둘러쓰고 프로도와 함께 말없이 서 있었다. 아라고른은 무릎 위에 얼굴을 파묻고 앉아 있었다. 오로지 엘론드만이, 이 순간이 아라고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어둠 속에 선 다른 이들은 모두 희미한 형체로 보였다.



샘은 울적한 기분으로 조랑말 곁에 서서 바위에 부딪혀 퉁탕거리며 어둠속으로 흘러가는 강물을 내려다보았다. 여행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그는 말에게 이야기를 걸었다.
"빌 이 녀석아! 우리를 따라나서면 안 되는 거야. 여기 있으면 봄에 새 풀이 돋기까지는 최고급 건초만 먹을 텐데 말이야."
빌은 꼬리를 한 번 철썩 내저을 뿐 아무 소리도 없었다. 샘은 어깨의 짐 보따리를 헐겁게 하고 머릿속으로 거기에 든 물건을 하나하나 더듬어 보면서 빠뜨린 게 없는지 점검해 보았다.
~~~~~
"밧줄! 밧줄이 없어. 이런 멍청한! 어젯밤에 '샘, 밧줄을 좀 넣으면 어때? 없으면 아쉬울 거야.'라고 말해 놓고도 잊어버렸군. 그래, 필요할 거야. 이젠 너무 늦었지."



그 순간 엘론드가 간달프와 함께 나와 일행을 불러 모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작별 인사를 합시다. 반지의 사자는 이제 운명의 산을 향해 떠납니다. 모든 책임은 오로지 그에게만 있습니다. 반지는 버려도 안 되고 적의 하수인들에게 넘겨도 안 되며, 누가 함부로 만지게 해서도 안 됩니다. 극히 불가피한 경우에만 일행 중 누구에게 맡길 수는 있겠지요. 다른 분들은 그를 돕기 위해 가는 것이지만 행동은 자유입니다. 여기 남아도 좋고 도중에 돌아오셔도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옆길로 빠져도 괜찮습니다. 가면 갈수록 돌아서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의지를 구속하는 아무런 맹세나 약속도 없었음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은 자신의 용기가 얼마나 되는지, 앞길에 어떤 위험이 닥쳐올지 아직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김리가 말했다.
"길이 어두워진다고 돌아온다면 그는 배신자입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어둠이 내리는 것을 보지도 못한 이들에게 어둠 속의 길을 강요하는 맹세는 절대 안 됩니다."
"하지만 맹세는 흔들리는 마음을 강하게 할 수도 있잖습니까?"
김리는 여전히 우겼다. 그러나 엘론드는 말을 이었다.

"오히려 약하게 할 수도 있지요. 너무 멀리까지 내다볼 필요는 없습니다. 용기를 가지시오! 안녕히! 요정과 인간과 모든 자유민들의 축복이 그대들과 함께 있기를 기원합니다. 별빛이 그대들의 얼굴을 밝혀 주기를 기원합니다."


빌보는 감기 때문에 콜록거리며 인사했다.
"행운을...... 행운을 빕니다! 프로도, 내 아들아. 네게 일기를 쓰는 것까지 기대하지는 않는다만 돌아오면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너무 오래 있지 마라! 잘 가거라!"


엘론드의 많은 가솔들이 어둠 속에서 그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나지막한 소리로 작별 인사를 했다. 웃음이나 노랫소리, 음악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드디어 그들은 엘론드의 저택을 등지고 소리 없이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들은 다리를 건너 깊은골의 협곡을 빠져나오는 길로 가파른 오솔길을 천천히 올라갔고, 얼마 후에는 히스 수풀 사이로 바람이 씽씽거리는 황량한 고원에 닿았다. 그리고 눈 아래 불빛이 가물거리는 '최후의 아늑한 집'을 각각 한 번씩 바라본 뒤 일행은 밤의 어둠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갔다.

by Tolkino | 2007/12/26 01:03 | ~호빗식 농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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