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킨의 신간, 후린의 아이들 Children of Hurin 이 번역됩니다.

톨킨의 셋째 아드님이신 크리스토퍼 톨킨 씨가 이번에 아버지의 원고를 한데 엮어 만든 책인 < 후린의 아이들 Children of Hurin >이 국내에 번역 출간될 예정입니다.

< 반지의 제왕 >의 저자 톨킨은 생전에 미처 출간하지 못한 미완 원고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작고 후 크리스토퍼 씨가 수십년간 정리해 책으로 출간해 왔습니다.
그 대표작이 < 실마릴리온 > 이었고, 그 후속으로 < Unfinished Tales 끝나지 않은 이야기 >와, 열두 권으로 이루어진< History of Middle Earth 가운데땅의 역사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나오는 책은, 그동안 나왔던 책들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었던 한 가문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전부 모아서 시간순으로 엮은 것입니다. 국내 번역 출간된 < 실마릴리온 >에서 가장 비극적이었던, 운명의 정복자 투린 투람바르와 그 가족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실마릴리온이 세 시대, 즉 창세로부터 몇천년간에 이르는 역사를 실마릴을 중심으로 방대하게 풀어냈다고 한다면, < 후린의 아이들 >은 한 가문의 비극을 따라감으로서 실마릴리온보다 일관된 내용의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출간 전부터 벌써 영화화하고 싶어하는 영화 제작자들도 있다더군요.

* * * 접어둔 부분은 실마릴리온에 있는 후린 가 이야기의 간단한 줄거리입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면 누르지 마세요 * * *


<테드 네이스미스, 귄도르를 구출하는 투린 투람바르>


후린의 아들 투린은, 명망있는 하도르 가문의 용감한 후예로, 세상의 첫번째 검은 적 모르고스(사우론 이전의 암흑대왕...)가 설치던 위험한 시대의 영웅 중 한 명입니다. 이 집안의 이야기는 그리스의 가족사 비극이랑 비슷합니다. 톨킨의 이야기들은 주로 켈트의 옛 민화와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투린의 이야기는 유독 고전 비극과 비슷한 면모가 느껴집니다. 그는 어려서 부모와 여동생을 잃어버리고 방랑하면서 자라, 세상을 삼키려는 모르고스의 세력과 싸웁니다. 그렇지만 그는 여러 가지 불운한 운명에 휘말립니다. 그것은 그의 아버지 후린과 그 가문에 모르고스가 내린 저주 때문입니다.

<테드 네이스미스, 후린을 고문하는 모르고스>

강직한 인간의 군주였던 후린은 '수없는 눈물의 전투'에서 다른 이들을 구하고 모르고스에게 붙잡히지만, 끝내 기밀을 발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고스는 그와 자손들에게 지독한 저주를 내린 다음 그를 돌의자에 앉히고 세상의 불행들을 그 두 눈으로 지켜보게 만들었습니다. 눈물의 전투에서 서부의 자유민이 패배했기 때문에, 가운데땅의 거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져 고향도 등지고 피난을 합니다. 그 와중에 후린의 가족들도 이리저리 모두 헤어지고 맙니다.

고독한 투사인 후린은 어느 폭풍우 치는 밤, 귀부인의 무덤 위에 쓰러진 처녀를 발견합니다. 그녀는 말도 못 하고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불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를 구한 후린과 그녀는 서로 사랑에 빠집니다. 후린은 그녀에게 눈물아가씨- 니니엘이라는 이름을 지어 줍니다.

<테드 네이스미스, 하우드엔엘레스에서, 니니엘과 투린>

하지만 사실 그녀는 후린 자신이 어려서 잃어버린 누이였음을 나중에야 깨닫게 됩니다. 누이는 절벽에서 몸을 던지고 맙니다. 그는 용 글라우룽을 죽인 위대한 용사였지만, 저주와 그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여러가지 불행이 겹쳐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러나 < 실마릴리온 >에는 이런 비극적인 가족사 말고도 어린 시절의 이야기나, 그가 행한 업적 이야기가 길게 실려 있습니다.



후린 가의 이야기는, 현재까지 나온 책들에 띄엄띄엄 수록되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톨킨은 이 중요한 이야기를 이대로 두기보다 하나로 정리하여 긴 이야기로 묶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고, 그리하여 이 책이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출간되지 않은 원고가 포함이 됐는지 어떤지의 여부는 확인하질 못했네요//)

여하간에 이미 하퍼콜린스에서 원고가 도착해서, 반지의 제왕의 공역자이고 실마릴리온의 역자이신 김보원 영문학 교수님이 지금 번역을 하고 계신 상태입니다. 출간일자는 오로지 번역의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만 계속 소식을 올릴께요.

실마릴리온의 진짜 후속작은 < 끝나지 않은 이야기 > 였지만, 그게 번역이 될 수 있을까는 불투명해서 솔직히 걱정스러웠는데, 이렇게 크리스토퍼씨가 새로운 좋은 책을 내 주셔서 감사하기 그지없달까...하는 기분입니다. 덕분에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일부랑 가운데땅 역사서의 일부도 번역해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물받게 된 셈입니다.

- 금숲 (http://silmaril.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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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lkino | 2007/05/14 15:07 | ~책 관련 정보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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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스텔 at 2007/05/14 20:49
후린의 아이들이 이미 번역에 들어갔다니 정말 만만세로군요!!!>.<;;;
내년쯤 받아볼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한 기대는 아니겠죠...? ^^;
새로운 원서가 나온 것도 기뻤는데 이렇게 빨리 번역이 된다니 넘 기뻐요!!

근데... 언피 번역본이 나오는 것은 정녕 꿈일까요?ㅠㅠ ㅠㅠ
홈 시리즈까지 바라는 건 말도 안 되는 거겠죠?? ㅠㅠ ㅠㅠ
(이걸 언제, 아니 그보다 어떻게 원서로 읽을지...OTL;;;;)
Commented by 금숲 at 2007/05/14 21:09
>ㅛ<// 앗!~항상 응원해 주시는 에스텔 님!
일뜽하셨으니까 뽑뽀해드림~~ -3- 쪽~

*ㅅ*늘힘을 주셔서 뎡말 감사해요
Commented by 금숲 at 2007/05/14 21:10
^0^ 만만세// 음~ 그래도 설마 내년초에는 나오지않을까요.. 더 빨라질수도.

HOME~~~ OTL안나오면 원서 읽기 정말 어느세월에? 크흑............근데 한다해도 교수님 혼자 다 하실수 있을지??~?? 그것도 참 의문이구요~ 크흑... 원하는건 많고 상황은 갸우뚱~ 팬질하기 힘들어효
Commented by bbird at 2007/05/27 16:35
나른 이 힌 후린이던가요?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금숲 at 2007/05/29 11:40
^0^ 즐겁게 봐주시면 저도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반지맨이야 at 2007/06/03 11:23
원서를 돈을 주고 덜렁 사버렸는데 해석은 꼴랑 투린의 유년시절 한부분만 하고는 뒷부분은 그림만보고있다는~
Commented by 주만 at 2007/06/09 08:44
으헉..ㅜ..ㅜ) 나오는군요 이제..ㅜ..ㅜ)
Commented by 베렌 at 2007/08/21 15:11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번역본... 으허허헛;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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