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뮤지컬, 어디로 갈 것인가?

드디어 무대에 오른 반지의 제왕 뮤지컬. 관객의 기대는 높고, 한계도 높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초연 후 약 한달째, 훌륭하다는 평과 형편없다는 평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공연을 수정해 나갈 것이라 하니,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평에 따르면 무대장치는 매우 훌륭하다고 합니다.

뮤지컬은 영화와의 관계에서 미묘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영화를 그대로 베끼면 '영화를 따라했다'고 말할 것이며, 영화와 전혀 다른 오리지널리티만 추구하면 관객이 생소한 이미지를 접하고 '뮤지컬이 왜 저렇냐'고 말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현재 초연된 뮤지컬은 두 가지가 살짝 섞여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게 더 정신없게 만드는 요소일 수 있다는 생각도...

이러니 저러니해도, 뮤지컬이라면 '노래'가 매우 매력적이면 일단 관객이 반지의 팬이든 아니든 인기를 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평을 보고 샘플 음악을 들어 보니, 거기까지 도달한 작품은 아닌 듯 하여 아쉽습니다. 무대장치와 특수효과에만 신경을 쓰다가 다른 부분까지 아울러 완성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도 들고요. 특수효과 하나만큼은 뮤지컬에서 정말 획기적인 고안인 듯 하네요.

반지는 사실 뮤지컬보다는 오페라가 더 어울릴 듯한 작품입니다. '니벨룽의 반지'처럼 초장시간 오페라로 만들면 좋을 것입니다. 특수효과에 뮤지컬만큼 크게 연연하지 않을 수도 있겠고요.

또한 지금보다는 좀더 영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비주얼을 추구했더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 시각적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플롯까지 따라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은데요. '영화가 영화의 구조를 위해 선택한' 장면들까지 따라서 만들 필요가 없지 않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동영상을 보다보면 영화와 똑같이 회색항구에서 켈레보른이 같이 떠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책에서 배를 탄 인물들 중에 켈레보른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획자들도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로 크게 내놓을 생각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워낙에 신경써야 할 것도 많은 작품이니까요. 수정해 나갈 것이라 하니 조금은 더 기다려 보는 것도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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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역동적 회전무대 관객 압도
기사출처 : etimes

지금 웨스트엔드에서는 오랜 준비 끝에 무대에 오른 톨킨 원작의 ‘반지의 제왕'이 단연 화제다. 뮤지컬 ‘반지의 제왕'은 호빗족, 요정, 마법사, 오크, 골룸 등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그대로 재현해 3부작의 모든 내용을 3시간에 압축했다.

이번 작품은 기획 당시부터 웨스트엔드 사상 최대 제작비가 투입되면서 영화의 성공이 뮤지컬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됐다. 또 영화에 비해 공간의 제약이 많은 무대에서 이 장대한 서사극이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낳았다.

뮤지컬 ‘반지의 제왕'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랜 동업자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공동제작자였던 캐빈 윌라스와 이 작품의 판권 소유자인 할리우드 제작자 사울 자엔츠의 공동제작으로 이뤄졌다. 4년이라는 오랜 제작기간을 거쳐 지난해 캐나다 토론토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 극장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반지의 제왕'에는 특히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사인 에이콤과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참여해 더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른 ‘반지의 제왕'은 여전히 워밍업 중인 작품처럼 보였다. 캐나다 공연에서도 지적됐던 것처럼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에 비해 뮤지컬로서의 흥행 요소는 충분해 보이지 않았다. 노래나 춤보다는 대사가 더 많아 연극적인 느낌이 강했고 핀란드풍의 잔잔한 음악은 마치 영화 속 배경음악 같았다.

그러나 3중 회전 무대와 17조의 상승 무대는 그야말로 모든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무대 앞쪽과 천장을 다 싸고 뻗은 나무가지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를 잘라다 놓은 듯한 중앙 무대는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웅장하고 환상적인 무대가 따뜻하고 밝은 조명 아래에선 호빗족의 마을로 연출되기도 하고, 역동적으로 무대가 회전하며 위아래로 움직이는 장면은 원정대가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는 것과 같은 모습을 연상케 했다. 또 무대 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은 매 장면마다 특수효과와 영상을 선보이며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연출해냈다.

하지만 3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원작의 모든 내용을 담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 공연이 중반에 이르렀을 때 객석 곳곳에서는 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색다른 무대와 세트 그리고 영상을 통해 영화 속 장면을 무대로 옮겨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뮤지컬만의 또다른 무엇을 보여주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회를 거듭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하니 뮤지컬 ‘반지의 제왕'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품이다.

chaplinkim@hanmail.net 김대철통신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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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튜브에 올라온 건 이게 전부인 듯 합니다.

트레일러 (영상+소리 짜깁기)

배우 인터뷰 (아마 런던)

로스로리엔 (오디오+사진 슬라이드쇼)

골룸 (토론토 실황. 키리스 웅골의 계단)

프로도와 샘 (토론토 실황)

갈라드리엘 (토론토 실황. 시험을 통과한 갈라드리엘)

아르웬 (토론토 실황. 프로도를 보며 부르는 노래?)

아르웬은 '나마리에' 가사의 일부를 변형해 부르는 듯합니다.
** 맨 처음에 부르는 부분이 "운둘라바예 티에 로메"로 들리는데.. '길에 깔린 어둠(저녁)' 정도의 뜻인 듯 합니다.
아 카이타 모르니에
신다노리엘로
이 팔마린나르 임베 멧 오이알레 ** 그다음부터는 영어가사.

**** 아래가 원래 나마리에(갈라드리엘의 작별 노래)의 일부분.
ar ilyë tier undulávë lumbulë 아르 일례 티에르 운둘라베 룸불레
(and all paths are drowned deep in shadow)
ar sindanóriello caita mornië 아르 신다노리엘로 카이타 모르니에
(and out of a grey country darkness lies)
i falmalinnar imbë met, 이 팔마린나르 임베 멧
(on the foaming waves between us,)
ar hísië untúpa Calaciryo míri oialë. 아르 히시에 운투파 칼라키료 미리 오이알레
(and mist covers the jewels of Calacirya for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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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lkino | 2007/07/10 21:25 | ~호빗식 농담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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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안불렀슈 at 2007/07/11 08:16
반지의제왕 뮤지컬 보셨다니 부럽습니다 ^^ 저도 영국가면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그런데, 오페라로 길게 만들면 흥행이 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니벨룽의 반지같이 대작으로 만들면 관객들이 조금 더 부담스럽게 생각할 것 같아요 ^^
Commented by Tolkino at 2007/07/12 00:53
안불렀슈 / 못 봤어요 ^^; 그냥 기사와 맛보기 동영상 클립 정도밖에.. 저도 영국에 있을 수 있다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볼 것 같아요.

뭐 흥행은 힘들겠지만.. 그때도 그런것 만들었는데 지금이랴~ 라는 생각도 약간 있달까요. 그 후로 그만한 대작은 안 나왔으니까요. ^^

아니면 아예 한 가지 사건에만 집중해서 다 짜르고 만들수도 있구요. 어중간한 삼부작 합성은 안하느니 못할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이니까요...
Commented by oxmitGGol at 2007/11/28 20:02
반지의 제왕을 뮤지컬로 만들다니, 대단하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 알고 갑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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